2006년 02월 27일
뒤마 클럽
뒤마 클럽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지음, 정창 옮김 / 시공사
나의 점수 : ★★★
독특하다. 스페인의 움베르토 에코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그러나 솔직히 다시 읽고싶지는 않다.
우연히 옆방 치과선생님의 책상에서 발견하고, 뒷면에 스페인의 에코라는 말에 혹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물론 그 전에 읽으려고 마음먹었던 니체 책이 진도가 잘 안 나간 탓도 있겠지만...
한 마디로 독특한 작품이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에코의 '장미의 이름' 을 떠올리지 않을까? 사실 읽기전에는 '다빈치 코드' 류의 머리비우기 책으로 생각했었는데, 내용이 그리 가볍지 않다. 정작 일어나는 사건 자체보다는 그 주위로 난무하는 비유, 암시, 상징들에 더 눈길이 간다. 아마도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대중 문학의 의의' 정도가 아닐까? 영 뜬금없다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분명히 사건의 전개는 미스테리 스릴러에 가까운데 말이다. '장미의 이름' 를 생각해보면, 살인 사건의 진행과 평행하게 에코가 말하는 또 하나의 흐름이 존재한다. 중세 암흑시대의 침묵, 그속에서 행해지는 이단과 고문 등... 비슷한 방식으로 이 책에서는 그런 흐름이 하나 더 존재한다. 토탈 3개인 셈이다. 이러니 스페인의 움베르토 에코라는 칭호가 전혀 아깝지 않다.
책의 장르는 분명 대중소설일테지만, 작가는 분명히 통속작가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작가가 엄청난 독서가이고, 집필이전에 방대한 사전 고찰을 거치며, 출판계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글쓰기를 전개한다는 소설외적인 특징이 작품내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야말로 읽기 위해서 쓰고 쓰기 위해서 읽는다는 말이 어울린다고 하겠다.
반면에 단점도 보인다. 우선 신문기자 출신이라서 그런지 풍경묘사이든 심리묘사이든 너무 세밀한 감이 없지 않다. 그런 탓에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급박하게 전개되야 하는 장면에서 갑자기 진이 빠지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면서 정작 사건에 대해서는 그다지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않는다. 등장인물의 제스처나 표정 묘사를 읽고 알아서 분위기를 파악하라 - 이를테면 감정사가 말없이 씩 웃으면 이 책은 가짜다라던가 - 는 의미인것 같은데, 그리 만만치가 않다.
스토리도 좀 엉성한 부분이 있다. 끝끝내 주요 등장인물 중에 하나인 이레네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는다. 다 읽고보니 그다지 필연적으로 등장해야할 인물인것 같지도 않다. 또 하나의 여성인 리아나를 사이에 두고 주인공과 주인공의 친구가 벌이는 신경전도 별로 동감이 가지 않는다.
사실 그다지 집중하고 읽은 책이 아니기 떄문에 - 말했듯이 다빈치 코드 읽듯 시작했다 - 설렁설렁 놓친 부분이 많아서 내가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문제는 이런 생각이 들었음에도, 별로 다시 읽고 싶지는 않다는 거다.
하여간 잘 파악이 안 되는 책이다. 따라서 평가도 무난하게 별 3개 -_-
# by | 2006/02/27 17:33 | 책 읽어서 남주냐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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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르투로 페레즈 레베르테의 "뒤마 클럽&q..
오랫만의 독후감인듯.. 아르투로 페레즈 레베르테의 작품은 전에 읽은 "검의 대가" 이후 두번째이다.. 검의 대가가 꽤 괜찮았기에 이번에도 망설임 없이 그의 대표작인 뒤마클럽을 읽기로 하였다.. 고서에 대한 내용으로 이렇게 재미있게 글을 써 내려갈수 있다는것이 정말 대단하다. 삼총사와 앙주의 포도주, 두권의 고서로 풀어지는 이야기는 확실히 매력적임에 틀림없다. 복잡하게 얽혀있는듯 한 이야기는 너무 복잡해보이기도 하고.. 독자로 하여금 정신없이 고......more
시카고 공항서 커피 하나 손에 들고 분위기만 잡았지...
(책은 별로 잘 안 읽혔음)
덕분에 좋은 기억이 생각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