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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젓기~

 
어제 쓴 글 반응이 괜찮아서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심정으로 조금 더 이어가보련다. (안다. 보통 이러다가 망한다는거........ㅎㅎ) 

'주제를 생각하지 말고 이야기를 써라.' 이 부분에서 바로 허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떠올렸다. 이 단편의 주제를 인간의 위대한 패배 정도로 요약하는데, 나 역시 100% 동감하는 바이다. 사실 누구나 다 아는 스토리이지 않나? 한 늙은 어부가 80일이 넘게 허탕을 치지만 묵묵히 오늘도 바다로 나간다. 그러다 84일만에 청새치를 낚는다. 하도 왕건이라 힘이 빠질때까지 3일 밤낮을 씨름하여 겨우 잡는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상어떼를 만나 고기는 상어가 다 먹어치우고 앙상한 뼈와 함께 귀환한다. 피곤에 찌들은 노인은 잠에 빠져들고 사자꿈을 꾼다. (더 줄일수도 있다. 노인이 로또를 탔는데 상어가 먹튀했다) 

작품의 대부분은 노인이 물고기에게 건내는 대화로 진행된다. 물고기가 대답을 할 리 없으니 결국 노인의 독백, 자신과의 대화이다. 주제라고 할만한 인간의 위대한 패배는 그 독백 속에서 지나가는 말처럼 살짝 언급된다. 

"But man is not made for defeat," he said.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자. 여기서 가정법을 써보자. 만약에 노인과 바다의 도입부에 몇 문장만 추가해서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면?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창조된 것이 아니다. 인간은 파괴될 지언정 패배하지는 않는다. 마침 생생한 예를 보여주는 사건이 있었으니 그 주인공을 만나보자. 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조각배를 타고 홀로 고기잡이 하는 노인이었다. 여든 날 하고도 나흘이 지나도록 고기 한 마리 낚지 못했다..................."

와우 세 문장 끼얹었을 뿐인데 이렇게 저렴해보이다니! 노벨상 수상작가도 한방에 보내버리는 이 테크트리를 이류 삼류작가가 밟으면 어찌될지는 안봐도 블루레이다.  

by jijiveve | 2017/01/06 14:51 | 책 읽어서 남주냐 | 트랙백

스티븐 킹 2부

 
어제 쓴 글 반응이 괜찮아서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심정으로 조금 더 이어가보련다. (안다. 보통 이러다가 망한다는거........ㅎㅎ) 

'주제를 생각하지 말고 이야기를 써라.' 이 부분에서 대략 두 작가 혹은 작품이 떠올랐다. 먼저 허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부터 살펴보자. 이 단편의 주제를 인간의 위대한 패배 정도로 요약하는데, 나 역시 100% 동감하는 바이다. 사실 누구나 다 아는 스토리이지 않나? 한 늙은 어부가 80일이 넘게 허탕을 치지만 묵묵히 오늘도 바다로 나간다. 그러다 84일만에 청새치를 낚는다. 하도 왕건이라 힘이 빠질때까지 3일 밤낮을 씨름하여 겨우 잡는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상어떼를 만나 고기는 상어가 다 먹어치우고 앙상한 뼈와 함께 귀환한다. 피곤에 찌들은 노인은 잠에 빠져들고 사자꿈을 꾼다. (더 줄일수도 있다. 노인이 로또를 탔는데 상어가 먹튀했다) 

작품의 대부분은 노인이 물고기에게 건내는 대화로 진행된다. 물고기가 대답을 할 리 없으니 결국 노인의 독백, 자신과의 대화이다. 주제라고 할만한 인간의 위대한 패배는 그 독백 속에서 지나가는 말처럼 살짝 언급된다. 

"But man is not made for defeat," he said.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자. 여기서 가정법을 써보자. 만약에 노인과 바다의 도입부에 몇 문장만 추가해서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면?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창조된 것이 아니다. 인간은 파괴될 지언정 패배하지는 않는다. 마침 생생한 예를 보여주는 사건이 있었으니 그 주인공을 만나보자. 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조각배를 타고 홀로 고기잡이 하는 노인이었다. 여든 날 하고도 나흘이 지나도록 고기 한 마리 낚지 못했다..................."

와우 세 문장 끼얹었을 뿐인데 이렇게 저렴해보이다니! 노벨상 수상작가도 한방에 보내버리는 이 테크트리를 이류 삼류작가가 밟으면 어찌될지는 안봐도 블루레이다.  

두번째로 떠올린 작가는 박완서. 사실 박완서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많진 않은데 광팬인 와이프을 통해 여러 감상을 전해들었다. 그 중에서 인상깊었던 이야기가 스티븐 킹의 창작론과 겹치는 것을 보니 역시 클라스 있는 사람들끼리는 국경을 넘어서도 통하는구나 싶다. 

박완서는 늦깍이 작가로 유명하다. 31년생이니 한마디로 한국 현대사의 질곡점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살아온 여성이다. 결혼을 하고 전업주부로 살면서 1남 4녀를 다 키워서 학교 보내고 마흔이 되어서야 등단을 했다. 말년에 그 데뷔작을 회고하며 다음과 같은 포스넘치는 인터뷰를 한다. 

"작품에 대해선 왜 그렇게 자신만만했던지 심사위원이 끝까지 읽어만 준다면 당선은 틀림이 없다고 생각했다. 심사위원이 누군지도 모르면서 몇 장 안 읽고 던져버릴 것 같은 예감으로 속을 끊인 것은 내가 워낙 졸필이라는 자격지심 때문이었다."

평소에 일기 한번 안 써 본 전업주부가 나이 40살에 처음으로 쓴 소설을 출품하면서 '내가 비록 테크닉을 딸리지만 이야기를 읽어보면 상을 안 줄 수 없을껄?' 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주제니 문체니 플롯이니 다 필요없고 오로지 소설은 이야기라는 믿음을 엿볼 수 있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그러나 아주 잊지 않았기 때문에 쓸 수 있었고, 그 후 오늘날까지 꾸준히 많은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쓰지 않고 보통으로 평범하게 산 동안이 길었기 떄문이기도 했다............... 내가 인간이기에 인간 같이 않은 인간과 그런 인간을 만들어낸 시대상에 대해 말하고 싶은 욕구는, 그 후에 쓴 소설을 통해서도 내가 살아온 분단 시대, 산업화, 정보화 시대가 어떻게 인간성을 속물화, 황폐화시켜가나를 증언하는 걸로 일관되게 유지돼왔다. 또한 이 나이까지 꾸준히 소설을 써온 건, 이야기가 지닌 살아낼 수 있는 힘과 위안의 능력을 믿기 때문이다"

by jijiveve | 2017/01/05 12:04 | 책 읽어서 남주냐 | 트랙백

이 이글루가 방치된 이유는.....

 
1. 이젠 더 이상 널럴한 섬꽁보리가 아니라 살벌한 직업전선에 뛰어들었으므로

2. 일의 특성상 짧은 글이면 올라도 긴 글을 쓰기는 어려운데
애초에 이 얼음집을 만든건 그런 진지한 글을 써보겠다는 의도였으므로

3. 아들 보는 재미에 푹 빠져서

4. 그냥 주인장에 무진장 게을러터져서..


머 정답은 4입니다만...

여유찾는대로 다시 한번 살려볼까 생각도 해보네요.

무엇보다도 그간에도 꾸준히 좋은 글들을 올려주신 이웃 블로그를 돌아다니는 재미가 솔솔..ㅎㅎ

by jijiveve | 2009/08/15 19:56 | 일기장 훔쳐보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1)

조선일보 사설.....

 

[사설] 혼돈의 시대에 다시 울리는 종교계의 목소리

종교단체(통합)가 지금 우리나라는 과거 어느 때보다 총체적인 위기에 처해 있다며 시국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경제적 어려움이 IMF 관리체제 때보다 심하여 국민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음에도 정부는 민생문제를 도외시한 채 이념적이고 정략적인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화 세력이라고 자처하는 현 정권이 과거 권위주의 정권 못지않게 여론을 무시하고 독선과 비민주, 반대세력에 대한 압박에 나서면서 우리 사회는 과거 어느 때 못지않은 민주주의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마디로 나라가 먹고살기도 힘들고 자유민주주의도 위협받는 이중의 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성명은 국민 의견 수렴,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KBS·MBC를 관변화하는 언론 정책 반대 등 요구하고 정부가 끝내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종교단체는 민주화운동을 다시 시작하는 각오로 이에 대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시국선언이 잇따른다는 것은 그 사회의 운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뜻이다. 천주교 김수환(金壽煥) 추기경과 불교 법장(法長) 조계종 총무원장, 길자연(吉自延)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 등 종교 지도자들의 잇단 반대 입장 표명에 이어 나온 예장(통합)의 성명은 여론을 무시한 정부의 폭주(暴走)가 도를 넘어선 데 대한 우려가 종교계에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명은 민족과 국가가 당면하고 있는 정치적 혼란과 나라의 정체성에 대한 불안, 사회적 편가르기와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국민은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종교인들의 목소리는 결국 교인의 목소리이고 나아가 국민의 목소리다. 교회와 사찰과 성당에서 오가는 이 같은 목소리가 정부에만 들리지 않는다면 국가의 장래는 깜깜하고 국민의 고통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단 이 사설은 2004년에 나온 것임...

by jijiveve | 2008/07/05 14:09 | 트랙백&펌글&유머 | 트랙백 | 덧글(1)

우리장딸 화이팅~~~

 


여기서 뽀인트는 맨 아래줄....

ㅎㅎㅎ

by jijiveve | 2008/06/10 15:39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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